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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설조스님이 조계종이다.
편집장  2018-08-20 23:08:23, 조회 : 312, 추천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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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현실에 책임 있게 반응하는 사람, 변화를 이끄는 사람이 바로 세상의 주인이다. 작금의 조계종에서는?

설조스님은 피디수첩이라는 메가톤급 폭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책임 있는 대책을 보여주지 못하였던 조계종을 대신하여 생명을 건 단식투쟁으로 반응하여 범국민적 성원을 받으며 변화를 이끌어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퇴진은 이제 기정사실이 되었고 설조스님의 헌신에 자극받은 교단은 8월 23일 조계종의 정체성을 담보하는 그룹이라 할 수 있는 전국수자회를 중심으로 종단개혁을 위한 승려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물론 쉬운 과정은 아니었고 어렵게 성사된 승려대회도 성공이 보장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이 변화를 이끌어낸 그 힘의 원천, 조계종과 한국불교 갱생의 비전을 보여준 장본인이 바로 미주한국불교계의 큰 어른이시라는 사실을 본지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과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미주불교계는 조계종과 관련된 각종 부정적 보도에 대해 좌절과 절망이 주된 정서였다. 가뜩이나 약세인 미주 불교계인데, 본국이 도움은 되기는커녕 현지의 포교에 찬물을 끼어 얹는 본국 교계의 상황들로 인해서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태였다.

현상유지도 힘겨워 하는 미주불교계에서 노구를 이끌고 떨쳐 일어난 설조 스님은 가히 스러져가는 한국불교의 구세주라고 할만하다. 대중들이, 불교의 각종 이해관계나 권력과 관련이 없는 평범한 대중들이 설조스님을 중심으로 결집했다. 이해관계 없는 양심의 자발적 결집, 다시 말해 대중들의 정의를 위한 열정을 이끌어낸 분이 바로 설조스님이다. 설조스님의 단식을 이름없는 불자들은 열렬히 외호했고, 비주류에서 활동하던 교계 언론은 물론이고 불교보도에 인색한 주류언론까지도 뜨겁게 보도했다.

한 가지 아쉬움은 있다. 설조스님이 떨쳐 일어서며 외쳤던 핵심 메시지는 적조비구 척결이었다. 종단의 제반 문제들은 적절하고 적법한 자격을 갖춘 비구 · 비구니가 아닌 소위 무자격의 적조비구가 종권을 장악함으로서 반복되는 파행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조계종 승적과 승려의 자격에 관련된 전반적인 인식과 관리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였다. 다시 말해 단순히 일부 승려의 개인적 일탈에 대한 비판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은처와 숨겨놓은 자식에 관하여 관심과 논의가 집중된 점은 이 사안에 대한 과도한 선정적 접근이 아니었는지 되짚어 본다. 설조스님의 본래 취지와 목소리를 차분히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 설조스님의 말씀이다.

"1980년 이후 적주(賊住:정식으로 비구계를 받지 않은 승려)가 행정대표를 하면서 때로는 군화가 전국 사찰을 짓밟았으며, 때로는 민주를 자처한 정권의 경찰봉이 난무하여 총무원을 수라장으로 만들었으며, 때로는 노름꾼의 수괴가 많은 불자들의 존경을 받는 크신 선지식 스님을 종단 밖으로 내모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으며, 근자에는 음주로 실성한 자가 살인을 하고 정재를 가로채고 그 악행의 유례가 없는 자가 종단의 행정대표가 되어도 거침이 없으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중략)적주와 그 무리들에게 눈치 보며 짓눌리는 유약한 비구와 비구니의 승보에 의지하여 바른 삶을 살려는 재가불자와 이 사회의 정서적 안정을 바라는 많은 이웃을 위하여 적주비구들은 본래의 신분에 맞는 옷으로 갈아입고 지금 점유하고 있는 교단의 자리에서 떠나야 합니다."

미주불교계에서는 설조스님의 본국에서의 투쟁에 대하여 담담하게 지켜보는 형국이다. 조계종 자체가 한 다리 건너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겹겹이 인연으로 이어진 좁은 세상이므로 이쪽을 편들면 필연적으로 어느 반연의 이해와 감정을 상하게 될 수 있는 거미줄같은 구조여서 웬간해서는 자기 색깔을 드러내기가 어려운 것이 교계의 형국이다. 더욱이 미주불교계는 각각의 사찰들이 독립적 주체로서 드넓은 지역에서 평상시 별다른 교류 없이 섬처럼 존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주불교계의 단합된 목소리로 설조스님의 의거에 입장을 표명하기는 어려운 구조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주불교계에서 설조 스님에 대한 한 가지 분명한 흐름과 입장은 스님의 건강과 법체에 대한 염려이다. ‘가셔서 무슨 일을 하셔도 좋으니 무사히 성취하시고 다만 건강히 돌아오소서.’ 하는 바람이다. 전장에 나간 가장을 향한 가족들의 마음이다.  

이제 설조스님은 이해관계 없이 불교를 바라보는 대중들에게 의인으로 각인되었다. 목숨을 부지하여 죄송하다는 병상에서의 사죄는 양심 있는 사부대중들에게는 경책이 되고 있고 일반 시민들에게는 자아를 버리고 세상을 밝히는 촛불정신의 상징, 불교계의 촛불이 되었다. 설조스님의 성공은 조계종의 성공이고 설조스님의 실패는 조계종의 실패라고 전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게 대중들의 마음속에서 교계에서 가장 존귀한 어른이 되신 분, 그분이 바로 미주한국불교 샌프란시스코 여래사 회주 설조스님인 것이다.

설조스님은 1980년 전두환의 폭정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도미하여 샌프란시스코 여래사를 창건하였다. 40년 북가주 한국불교의 뿌리가 되었다. 1994년도에는 조계종 개혁회의 부의장으로서 당시에도 종단개혁의 선봉에서 활약했다. 박해와 역경 속에도 태평양을 오가며 평생 불의에 반대했고 정의를 추구하였던 삶의 궤적이다. 그리고 2018년 팔순을 훌쩍 넘은 세납에 필생의 회향이다. 불법 수호와 중흥을 위한 그 열정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 모쪼록 뜻을 잘 이루시고 무사히 여래사로 돌아오시기를 부처님과 본지의 역대 조사들께 발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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