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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tation Note from Alaska



시간
편집장  2017-09-23 20:04:11, 조회 : 2,926, 추천 : 1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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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유난히 무더웠다고 합니다.  특히 올해는 기록적인 무더위 때문에 많은 곳에서 불편함을 격었다는 소식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라스카의 여름은 아직까지는 다른 곳보다는 시원한 편입니다. 하지만 알라스카에 오래 살다보니 이곳 날씨에 적응이 되서 조금만 더워도 무척 덥다고 느끼게 되는 듯 합니다.

지난 5월 말에 알라스카 최북단 도시인 베로(Barrow)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은 북위 71도에 위치한 조그만 도시인데, 여전히 알라스카 원주민들이 바다에 나가서 고래 사냥을 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이곳에서는 북극해를 볼수 있습니다. 하지만 6월은 되어야 얼어붙은 북극해가 서서히 녹기 시작하기 때문에 제가 방문한 오월 말에는 여전히 북극해가 얼어 있어서 그 위를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 였습니다.

베로는 위도가 높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백야가 일찍 시작합니다. 그래서 5월 11일 부터 약 80일간은 해가 전혀 지지 않기 때문에 밤이 없이 지내게 됩니다. 저와 제 아내는 얼어붙은 북극해 해변을 저녁시간에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아내가 말하길 계속해서 태양이 하늘에 멈춘 듯 떠 있어인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굳이 상대성 이론을 언급하지 않아도, 시간이라는 것이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상대적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느끼고 계실 것입니다.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은 시간이 더욱 빨리 지나간다고 말을 하는 것을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사실 시간이라는 것은 흘러가는 것도 아니고 멈출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만들거나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옛날에 어느 선사가 제자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얼마 동안 공부를 했느냐?”
“사 년이 넘었습니다. 스승님.”
“그게 무슨 뜻이더냐?”
“그동안 사 년의 세월이 흘러갔다는 뜻입니다. 스님.”
“세월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던가?”
“예에?”
“세월이 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말해 보아라?”
“그건 모양이 없습니다.” 제자는 스승의 질문에 어리둥절 했습니다.
“세월이 오는 것을 본적이 있느냐?”
“없습니다.”
“그럼 세월이 가는 것을 본적이 있느냐?”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세월이 흘러갔다고 말을 했느냐?”
“잘못했습니다. 스님.”
“어리석은 사람들은 세월이 오고 간다고 말한다. 하지만 세월은 온 적도 없고 간 적도 없으니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흐를 것도 없고, 멈출 것도 없고,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럼 세월이 무엇인지 말해 보아라.”
“세월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들이 마음대로 이름을 지어 놓았을 뿐 그 실체가 없습니다.”
“그렇다. 실체가 없는 세월을 한탄하지 말고 게을렀던 자신을 꾸짖어 더욱 분발하거라.”

위에 인용된 스승과 제자의 대화에서 보듯이 많은 사람들이 세월을 탓하고 혹은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시간이 따로 있어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노력에 의해 결과를 빨리 성취하기도 하고 늦게 성취하기도 할뿐입니다. 우리가 시간이라는 게 따로 있고 거기에 인생이 흘러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모두 마음이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마음이 지어낸 것이고 인연에 의해 변해가는 것이지 세월이 변화시킨 것이 아니라는 것이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미 시간이라는 것은 이름 뿐이고 본래 실체가 없는 것임을 설명하셨습니다.
금강경 제18분 일체동관분에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여래가 말하는 모든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모두가 마음이 아니라 이름하여 마음이라고 하는 것이다. 어째서인가하면, 수보리야 '지나간 마음도 얻을수 없으며, 현재의 마음도 얻을수 없으며,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는 것' 이니라.”

여래께서 말씀하고자 하는 마음의 근본 바탕은 공적한 본래 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여러가지 생각과 집착하는 마음이 일어나지만 이것들은 모두 실다운 모습이 없습니다. 마음이라는 것이 실재로 모습이 있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실체를 찾아낼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본래 마음을 법성이라고 하고 성품이라고도 말합니다. 모양도 없고 이름도 없지만, 억지로 이름을 붙여서 마음이라고 방편으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모든 생각과 갖가지 마음 상태는 사실 근본 바탕인 법성 혹은 본래 마음이 작용해서 나타는 것입니다. 마치 온갖 모양의 파도가 결국 물에서 나타나서 다시 물로 돌아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래서 과거의 마음도 따로 없고, 현재의 마음도 따로 없으며 미래의 마음도 따로 없는 것입니다. 과거, 현재, 미래는 우리의 생각으로 만들어 개념일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은 모양도 없고 형체도 없이 공한 모습으로 우주에 없는 곳이 없으니 나눌 수도 없고 얻을 수도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생들의 마음은 항상 번뇌와 망상으로 가득한 업식입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마음이 본래 둘이 아니기 때문에 본래 부처의 마음과 우리들의 마음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하십니다.  우리들의 마음에서는 늘 생각이 일어납니다. 지혜로운 생각도 일어나지만 대부분은 걱정, 불안, 욕심 같은 번뇌 망상들입니다. 그럴 때마다 부처님께서는 그것은 진짜 마음이 아니라 그림자와 같은 것이라고 여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이 쓸데없이 과거 혹은 미래로 향할때 재빨리 그 마음을 돌려서 상 相에 쫒아가지 않게 하는 것이 바로 부처가 되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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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1
1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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